tsitsikamma park 에서 Bloukrans Bridge를 잠시 방문하고 내려오는 길에 Robberg Nature Reserve에 들러 하이킹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너무 고단한 탓에 잠시 구경만하고 돌아올려고 하였지만 나이즈나로 가는길에 이렇게 멋진 자연경관이 있는 곳을 걸어보는 것도 추억이 될 것 같아 남편과 예상치못한 하이킹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이킹 코스는 간단합니다. 입구부터 트레일이 잘 연결되어있으며, 안쪽까지 주차장이 있어 가드만 통과하면 됩니다.

이곳은 생각보다 길게 열어놔서 우리가 오후 3시즘에 돌기 시작해서 7시쯤에 돌아왔는데도 들어가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인 것을 보면 저녁8 시까지 운영하고 있는 공원이였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더 깊은 곳에 가면 셀프케이더링 할수 있는 숙소도 있고 낚시등 다양한 엑티비티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케이프타운의 희망봉과 견줄만한 멋진 바다가 펼쳐진 관경을 볼 수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탁트인 자연을 좋아해서 한동안 이곳에서 사진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걷기만하면 2시간 내외로 끝나는 코스인데.. 저희는 3시간쯤 걸린것 같습니다.

 

사실 사진 찍기 좋아해서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면 저희 부부는 시간이 많이 흐른것을 예측하질 못합니다.

이번에도 자연에 압도당해서 시간을 망각한 것인지.. 한참의 시간을 보냈던 것같습니다.

 

트레일 코스는 이와 같이 작고 바다 낭떠러지 같은 오솔길이 연달아 이어져있고 작은 나무들과 조갯껍질, 바다에서 밀려온 모래들이 쌓여있는 길들을 걷게 됩니다. 어느순간부터 힘들어서 사진을 못찍었지만... 동화책 삽화같은 풍경들은 멀리서 양복입은 토끼라도 나올 법한 비쥬얼을 한눈에 담으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반환점을 향해 가는내내 곱디고운 모래사장을 만납니다. 내려오는 내내 모래가 갑자기 많아져서 의아했는데 이렇게 두 바다를 가로지르는 모래해변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멀리있는 섬을 향해 우리의 트레킹의 반환점으로 걸어내려갑니다. 

아까 올라왔을때보다 태양은 마지막 힘을 다해 내리쬐고 있었고 꽤 힘들었던 탓에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반환점에 올라가 내려다본 바다와 그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 생각은 바로 사라졌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구두처럼 튀어나온 곳이 있는데 이곳을 터닝포인트로 둘러보고 되돌아가기로했습니다. 

이곳의 뷰포인트 명은 The Island인데 정말 동 떨어진 섬처럼 귀엽고 앙증맞은 나무길과 갈매기 무리들이 바로 머리위에서 날고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였습니다.

똑똑한 갈매기들은 우리가 당이딸려 꺼내먹는 과자소리도 엄청 잘듣고 머리위를 맴돌다 근처에 착지하고 강아지처럼 어슬렁 그렸습니다. 비둘기만할거라고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커서 깜짝놀랬습니다.

 

이 포인트를 기점으로 돌아내려오면 양쪽에 바다에서 몰아온 모래가 쌓여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아까 그 부분 이름이 The island 였던 이유가 예전엔 이 모래길이 쌓이기 전엔 섬이였던 것 같았습니다.

양쪽에서 몰아치는 바닷바람에 따갑게 흩날리는 모래가 너무 성가셔서 뛰달려나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보면 이곳이 섬인건 확실해 보입니다.

걸어왔던 반대편으로 섬을 돌아 다시 돌아갑니다. 아까 갔던 곳과는 달리 바다와 해변이 보이는 풍경이 색다릅니다.

반대편은 낭떠러지같은 바다와 둘레길이 있었다면 이곳은 좀더 한적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랜시간 하이킹한 덕분일까요? 어느덧 하늘이 노을지기 시작했습니다.

 

물개와 물새 갈매기. 등등 다양한 동물들이 출몰한다는 표지판.. 걸어오는 내내 빈 껍데기가 쌓여있는 조개나 뼛조각을 보면 야생동물도 많이 올라와서 쉬고 갔을 것 같습니다.

 

왕복 2시간~3시간에 걸려 돌아왔는데... 나이즈나 왼쪽 지역은 포인트로 잘 돌아온것 같아 흐뭇해집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남아공은 큰 땅 만큼 다양한 지형과 자연이 많고 자연의 신비를 만끽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무심코 들른 곳이지만 하이킹하고 오솔길에 남편과 앞뒤로 걸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나누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다음 나이즈나를 탐색할 일정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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