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마무리하고 숙소에 돌아와 허기져서 유명한 로컬식당을 찾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요하네스버그는 바닷가 근처가아니라 내륙이고 제일 가까운 바닷가인 더반까지만 가도 4시간이 훌쩍 걸리기 때문에 신선한 해산물과 생선을 먹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하네스벅에서 살때는 되도록이면 육고기 위주로 식사하였는데 이렇게 사방이 바다와 강으로 둘러싸인 나이즈나에 왔으니 반드시 생선과 해산물요리를 먹고자하였습니다.

오전에 골프티를 잡아 뙤악볕에서 18홀을 치고 나니 엄처 배가 고팠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져에서 나온 추천 식당들과 리뷰를 바탕으로 고른 이곳은 정말 엉뚱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나이즈나 워터프론트에서 걸어서 5분정도 거리에 위치하였고 주변엔 공장과 큰 도로가 있어 정말 쌩뚱맞아 부였습니다만,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니 건물사이로 천막으로 테이블을 감싼 레스토랑이 나왔습니다. 두 동으로 나눠져 있는데 우리가 찾은 시간이 5시밖에 안되었는데도 꽤 사람들이 많았고 한동에서는 예약이 꽉 찼다면서 먹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반대편 한동에서는 7시에 2명 예약된 테이블이 있는데 2시간안에 식사를 마친다면 가능하다며 우리에게 두자리를 내주었습니다. 그정도로 이지역에 관광객들이나 현지인들에게 꽤 유명한 곳인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5시쯤 저녁 전에 방문해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는데 대부분이 예약을 하는 모양이였습니다. 

들어서서 보면 식당 아래는 모래사장처럼 모래로 깔려있고 테이블들이 천막아래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까와 달리 해변 한가운데 열린 포장마차처럼 아직 이른 저녁이지만 아늑함에 마음이 누그러졌습니다. 진짜 이곳에서 신선한 해산물요리를 못먹었으면 어쩔 뻔 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우리는 이곳에서 무엇이 좋은지 몰라서 웨이터에게 추천을 받았고 오늘 들어온 신선한 생선들로 구성된 플래터와 스타터를 먹고 자연산 생선구이도 먹었습니다. 

그동안 조벅과 한국에서 무엇을 먹었던가? 이제껏 먹었던 새우와 생선 스테이크 플레터들은 비리고 뭔가 텅빈 맛이였는데... 어떻게 이렇게 담백하고 쫄깃하고 짭짤하며 생선머리속까지 살이 가득하고 비리지 않은 것인가? 왜 그곳사람들이 그곳에 예약하면서까지 외식을 하고 식사를 하려고 대기중인지 알것 만 같습니다. 

늘 냉동 생선, 해산물먹으며 만족했던 3년의 남아공 생활중에 단연 최고의 식사였습니다. 정말 신선한 재료가 제공되기때문에 어떤 양념과 요리법을 가한다고 한들 그 신선함음 죽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 웨이터가 우리에게 특별한 시간이자 제한시간인 2시간을 줬었는데... 먹는 시간 동안 어느덧 자리는 가득 찼고 우리가 약속한 시간까지 엄청 많은 시간이 남을 정도로 식사가 나오고 30분 만에 마치고 나니.. 더 먹고싶은 생각이 들엇습니다. 하지만, 꽤 가격이 있는 편이므로 만족하며 마무리 하였는데.. 만약 나이즈나로 여행을 가게된다면 이곳의 식사를 꼭 추천합니다.

이곳은 워낙에 한국처럼 신선한 해산물과 생선들을 잡아 요리해서 그런지.. 가격은 그닥 저렴한 편은 아니였습니다.  조하네스버그나 주변에 일반적인 식당의 플레터를 생각해보면 1만원정도 더비싼 편입니다만 나이즈나에서 해산물이나 굴을 먹어보고 싶다면 꼭 추천합니다.

나이즈나에서 굴을 먹고싶다면 7월~9월 사이에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저희가 머물었을때는 한여름인 12월달이라 굴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주문할때 굴을 물어봤었는데 그 시즌이 아니라며 굴이 아예 없다고 하더라구요. 

이곳이 아프리카라는 것이 믿겨지시나요? 

케이프타운 워터프론트만큼 나이즈나의 워터프론트는 크기는 작지만 강과 바다가 오묘하게 조화로운 평화로운 곳이였습니다. 나이즈나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순천만처럼 멀리 낮은 산이 있고 가운데 바다와 강이 접하는 곳에 낮으막한 호수같은 강이 고여있는 지형입니다.

마치 일본의 농촌처럼 느껴지지만 이곳은 나이즈나 도시 한가운데입니다. 간간히 도로와 도로옆에 밴치도 있고 강에는 수풀이 자라나 마치 논밭처럼 고즈넉한 느낌을 줍니다.

이모습은 마치 우리나라 순천같은 느낌이 많이 들지 않나요? 이곳의 풍경은 오묘합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풍에 고여있는 물들이 바람결을 이루고 갖가지 보트와 개인배들이 정박하고 있으며 수풀도 듬성듬성 무성지게 자라있습니다. 여유있는 사람들의 동네같은 느낌이 물씬납니다.

 

한참을 걷고 남편과 이야기하며 걷다보니 주변에 동양인과 흑인이 드문것을 느꼈습니다. 조벅이나 케이프타운만큼 유색인종이 많지 않은 것같고 대부분이 부유한 백인이 주로 많았습니다. 강을 건너 가면 부동산 매장과 갖가지 비싼 디자인 아이템가게 등이 인공섬 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엔 많은 백인들이 있었고 부동산 매장에는 별장을 매매하는 매매전단이 붙여있었습니다. 

 

조벅과 케이프타운과 또 다른 분위기라 조금은 낯설긴 했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흑인과 백인 인종차별폐지가 일어나기 전에 남아공이 마치 이런 모습은 아니였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지역이였습니다.

 

이곳에는 종업업이나 청소부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흑인들이 대부분이라. 조벅이나 케이프타운같은 분위기는 확실히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워터프론트 쪽으로 오면 나이즈나의 비싼 지역보단 많은 인종들을 볼 수 있었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다보면 동양인이 없거나 다른 인종이 없을때 느껴지는 외로움이 크게 느껴지는데 아까 그곳은 유독 별장에 놀러온듯한 백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왠지모르게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워터프론트의 관광객들사이에서 함께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돌아다니다보니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워터프론트에서 즐기는 치핑 챌린지. 물한가운데 부표에 칩샷으로 올리는 대회인데 돈을 내고 3볼을 넣어 올리며 즐기는 곳 같았습니다. 남편과 나도 해보려고 했는데.. 남편이 흥미가 없는듯하여 가볍게 아이스크림만 먹고 돌기로 했습니다.

 

워터프론트를 가르는 이 다리는 배가 지나갈때 열렸다 닫히곤하는데 그모습이 진관경입니다. 

뭔가 큰 보트에 타서 와인을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기도하고 경제적 여유가 많아보여...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답니다. 

 

워터포론트 근처에서는 다양한 엑티비티를 할 수 있는데 잔잔한 물을 가르며 다니는 유람선 투어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그 유람선을 타고싶었는데 5시면 마감되어 아쉽게도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한 15~20분가량 만을 돌고 돌아오는 유람선 투어르 마치고 올라오는 한무리의 사람들은 거의 가족단위로 놀러온 관광객들이 많은데 모두들 흡족하게 미소짓고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내립니다. 다음에 만약 나이즈나에 가게된다면 꼭 다시한번 타보고 싶어지네요.

 

나이즈나의 워터프론트는 케이프타운만큼 크고 사람들이 즐비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보트들에 다리를 중심으로 한쪽은 강이 한쪽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워터프론트가 형성되어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로도 충분한 것같습니다. 

그리고 나이즈나의 건물들은 전기팬스도 없으며 한참을 걸어다녀도 위험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조벅에서는 당연히 가드와 전기팬스가 있었으며 코드번호를 입력해야 들어가고 나오고 할 수 있었는데 전기팬스가 전혀 없어서 남아공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지역이였습니다.

(어두운 시간대에는 조심해야겠지만, 낮동안에는 안전한 곳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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