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명소는 단연 테이블마운틴일 것입니다. 케이프타운을 저는 벌써 5번째쯤, 남편은 출장까지하면 20번은 왔었는데요. 이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날 때가 되어 다시 찾은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이 새롭기만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남편이 원하던 테이블마운틴 등산을 꼭 하기로하였습니다. 대망의 테이블마운틴 등산~ 아침에 오션사파리를 하고 1시경 남편이 올라가서 노을진 케이프타운을 찍고 싶다고하여 오후에 출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등산초보들이 너무나 큰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역시나 등산은 오전에 일찍하고 내려오는 이유가 있었는데 저희는 모르고 오후에 올라간 탓에 테이블마운틴의 극변하는 날씨를 예측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등산이지만 너무나도 가볍고 상쾌하게 시작하였습니다. 카메라와 물, 편한 복장을 하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올라가는 날씨는 파란하늘이 너무나도 돋보이는 하늘이였습니다.

 

저희는 파이프로드를 통해 올라갔는데, 고즈넉한 테이블마운틴 능선을 따라 오르다가 급격히 올라가는 등산 코스입니다. 

등산 길 코스는 Pipe track trail & Platteklip gorge trail 입니다. 등산과 하산길을 다르게 올라갔는데 빨간 부분이 Pipe track이고 파란부분이 Platteklip gorge 입니다. 녹색부분은 테이블마운틴 윗부분입니다. 

 

 

파이프로드는 생각보다 긴 트레킹코스였습니다. 지금보는 지도에서처럼 빨강 부분은 캠스베이와 시그널힐까지 볼수 있는 고즈넉한 둘레길 정도라면 급격히 올라간 후에는 테이블 마운틴의 정상이지만 워낙이 넓은 정상 덕분에 하산하는 파란부분까지 엄청 나게 멀리 가야했습니다. 가능 도중에 테이블 마운틴 정상에서도 고저차이가 있어 낭떠러지의 사다리도 올라가야했고 수업는 돌계단도 넘어야했습니다. 그냥 우리나라처럼 뾰족한 산 꼭대기를 상상하면 안됩니다.

 

올라가는 길에 만난 등산객들이 이제 케이블카가 끝났다며  갈 수 있겠냐고 물었던것이 이해를 못했는데 가파른 산등선이를 기어오르다시피하여 올라갔는데도 아직도 산의 정상이라니 왜 그들이 그렇게 우리에게 물어보았는지 그때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에서 표시한 파란지점 하산 지점까지 거의 4시간을 거처 왔습니다. 중간마다 설치되어있는 지도와 남편의 GPS 지도를 참고로 안개가 자욱한 그 한가운데를 열심히 걸어 왔습니다. 진짜 다른 분들은 정말 조심해야합니다. 안개가 자욱히 낀 등산은 위험하답니다. 저희도 오르고 거의 정상부터 갑자기 날씨가 안좋아져서 다시 내려오는 길을 찾지못해 끝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곳까지 오기까지 남편의 미친 길찾는 능력이 아니였다면 조난을 당했을 겁니다. 그래도 안심스러운것은 정상과 하산길에 만난 등산객 덕에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힘들어 죽겠어서 인상을 퐉 쓰고 있는 저에게 지금 이런 날씨도 좋다면서 즐기라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니 남편과 이럴다할 힘든 추억이 없이 결혼한 탓인지 이렇게 힘든 등산을 함께 하고 나니 남편이 이제 부부애에서 부터 동지애까지 느껴질 만큼 남편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드디어 하산길로 내려오는 지점에서 환희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무사히 하산길에 왔다는 즐거움과 드디어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는 기쁨. 남편과 함께 내려오는길에 안개와 비바람이 함께 무심히 불던 테이블 마운틴에서 점점 노을이 지기시작하고 바람조차 불지않는 지점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내려오는길에 만난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 직원이 우리에게 어떤 사람을 못보았냐고 묻더군요. 저희 같이 오르다가 갑자기 날씨가 극변하여 길을 잃은 사람이 조난신고를 하였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저희가 내려오는 길에 만난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위험한 상황이였다는 것이 인지되었습니다. 

 

거의 내려오는 길에서 또한번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남편과 힘들고 어려운 잠깐의 순간을 보내고 나니 어려운상황에서도 날 먼저 걱정해주고 손잡아주고 으쌰으쌰 해주는 모습에 든든함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길치인 저에게 없는 능력이 남편에게 충만하여 다시금 감사함을 표합니다. ~ 여보 감사해요. 이렇게 같이 내려올 수 있어서, 그런데 다음엔 이런날엔 등산은 하지않는걸로 합시다.

 

내려오니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이코스의 마지막은 테이블 마운틴 주차장에서 맞은편에 있기 때문에 처음에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올거라는 상상이 산산히 부셔졌기 때문에 하산길에 도착하여도 주차장까지 엄청 걸어가야했습니다. 

그런데 바람도 적지않게 엄청 쎘지만 그 아래에 보이는 케이프타운의 야경은 멋졌습니다. 이제서야 남편과 산에서 있었던 일을 복기해보며 웃으며 손잡고 비로서야 차를 타고 숙소에 왔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부터 며칠동안 근육통에 시달리며 케이프타운의 테이블마운틴 등산을 다시 곱씹었습니다. 

 

 

테이블마운틴 등산 주의점

1. 테이블 마운틴 사이트에서 케이블카 운행여부를 확인하고 오전에 출발합니다.

2. 테이블 마운틴의 날씨를 꼭 확인해주세요.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곳이기때문에 주의하셔야합니다.

3. 미리 구글 지도 지피에스를 다운 받아 가시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길을 잃으면 지도를 보고 내려오셔야해요. 워낙 넓어서 위험해요)

4. 만약에 오르는 길에 날씨가 변하는 것 같다면 반드시 내려오세요.  

5. 케이블카를 타고 갔다고 해도 날씨가 갑자기 변하면 운행안하기 때문에 걸어서 하산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운동화 착용하고 테이블마운틴 정상에 가세요. 

6. 테이블마운틴의 등산 코스가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시간과 거리를 체크해보세요. 

(저희는 등산길엔 긴 코스로갔고 내려오는 길엔 꽤 빠른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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