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최남단 아굴라스, (라굴라스)를 즐기기 위한 팁
- 입장료 무료, 관람시간은 딱히 없습니다만 밤엔 위험하니 되도록이면 낮시간대에 방문해주세요.
- 길고 가느다란 비포장도로도 있고 약간은 복잡하기 때문에 반드시 네비게이션을 잘검색해야합니다.
- 지평선들이 펼쳐진 길을 한참오기때문에 장거리 운전시 졸음운전에 유의하세요.
- 이곳은 위치가 케이프타운에서 2시간 30분이나 떨어져있고 모젤베이에서는 2시간 정도 떨어져있기때문에 굳이 따로 볼려고 오신다면, 가든루트 여행에 꼭 넣길 바랍니다. 사실 이곳 빼곤 중간에 다 밀밭이기때문에 12월달엔 수확이 다 마무리 되서 볼 것이 없습니다. 지루할 수 있어요.
평소에 요하네스버그에서 살면서 남아공의 한가운데도 아닌 한쪽으로 치우친 중앙에 살고있으면서 가끔 가는 케이프타운 희망봉이 그곳 분위기와 느낌상 아프리카의 최남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가든루트 여행을 기획하면서 아프리카의 최남단이 다른곳이고 케이프타운에서도 먼 우측 어딘가라는 정보를 찾아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내가 알고있던 최남단이 그곳이 아니라는 것에 놀랐고 그같은 생각을 몇백년 전에 처음 남아공에 닿았던 사람들조차 그렇게 생각했었다는 말에 더욱 놀랐습니다. ( 내가 그때 그사람들만큼 몰랐다는 것에 더놀랐음) 그래서 이왕 이렇게 모젤베이와 나이스나 여행을 끝내고 가든루트를 따라 가는 길에 반드시 아프리카 최남단을 찍고 가고자 여행계획에서 꼭 넣었습니다.
우리가 마지막 여행에서 묵었던 모젤베이에서 케이프타운까지는 4시간가량 쉬지않고 운전해 가야했기때문에 2시간즈음 가서 잠시나마 아프리카 최남단을 찍고 갈만한 여유는 있었기에 별거 없을 것 같다는 남편을 설득하여 가게되었습니다.
아굴라스 마을에 도착하면 웰컴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안부터는 아굴라스 마을이 펼쳐집니다. 하필이면 저희가 간 날에 강한 비, 바람이 몰려오기 전이라 을씨년스럽기는 했지만, 바닷가에 집들을 보자니 평화롭다못해 정막한 마을의 분위기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남아공의 어촌 마을이 마치 이럴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요하네스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치안을 자랑하고 남아공 현지인조차 무서워하기때문에 일상적으로 집이라고 하면 전기팬스가 잘 되어있는지 가드가 24시간 지키고 있는지등을 필수적으로 보는데, 이렇게 담장이 낮고 누구도 마구 들어올 법한 일반 담을 본것이 처음이라 너무나도 놀라웠습니다. 이곳은 안전한 시골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마을 웰컴바위 만큼 소박하고 우직한 동네같았습니다.
드디어 아굴라스 표지판에서도 한참을 들어오면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와 같이 남단을 찍기 위해 몰려있는 곳에 닿습니다. 그러면 먼저 보이는 것이 빨강색이 돋보이는 케이프 아굴라스의 등대가 제일 먼저 반깁니다. 등대주변으로는 그어느것 하나 높은것이 없고 바닷가에서 홀연히 우둑히 자리잡고 그곳을 밝혔을 등대가 아굴라스 마을의 첫인상만큼 듬직해보입니다.
등대에서부터 쭉 연결되어있는 나무길을 산책하듯 따라가다보면 한 10~15분 정도를 걷게됩니다. 이름모를 바다 식물들과 바위들 이곳이 아프리카의 최남단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기 그지없습니다. 오솔길 같은 산책로를 쭉 따라가다보면 드디어 최남단에 닿습니다.
최남단이 표시되어있는 기념비뒤로는 쓸쓸하기까지한 적막한 바다바위와 파도, 갈매기만이 날아다닙니다. 우리가 날씨때문인지 모르지만 이곳은 외딴 곳에서 홀로 쓸쓸히 묵묵하게 한자리는 지키는 곳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왼지 아무말없이 누가 뭐래도 내가 최남단에 있다라는 느낌, 마치 저처럼 최남단을 잘못 알았던 사람들에게 나 여기서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위에서 어떤 이들은 누워있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해향의 이름도 달라지는 지점이라 이렇게 그 곳에 두갈래 되는 지점에 표식이 있습니다. 반드시 이곳에 가서 묵묵히 기다려준 최남단과 사진한번 찍어줘야겠죠? 간혹 아프리카에서 오래 머물었던 분들이 아굴라스? 거기 별거 없던데?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와 남편에게는 아프리카의 최남단이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누구나 가고싶어하고 들려서 멋진 자연경관을 만끽할만한 남아공의 랜드마크를 가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번여행에서는 남아공의 곳곳을 못가더라도 외곽 한부분을 훝어 모두 보고 밟고 오자는 의미가 컸기 때문에 별거없는 곳은 아니였습니다.
점점 날씨가 맑아지고 저희는 이만 바쁜 스케줄 탓에 아굴라스를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다시 2시간 반을 더가서 케이프타운에 당도하였습니다. 만약에 아프리카에 한번쯤 오시고 가든루트를 가게되신다면, 묵묵히 지켜온 아굴라스에서 아프리카의 최남단을 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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