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드러기가 완쾌된지 거의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언젠가 문득 찾아온 만성두드러기. 늘 어머니 그늘 아래 면연력 하나는 최고였던 제가 결혼하고 나서 타국생활을 하다보니 신경쓸일도 많아지고 급격히 살이 찌면서 체력이나 면연력이 많이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남아공연장비자를 받느라 남편과 제가 너무 신경쓸일도 많고 이것 저것 안되는것도 많아 신경쓰였고 처음하는 서류작업이라 짜증나는일도 많았던 터라 예민한데다가 비자 만료일에 맞춰서 한국에 가야했기 때문에 허겁지겁 더운 지역에서 한겨울인 지역에 오다보니 무엇인가 제 신체의 악영향을 입혔던것은 아닌까? 그리고 남아공에서 한국의 디자인 프리렌서 일을 하고있었던 터라 한 5개월이상을 밤낮이 뒤바뀐체 지냈던 것이 원인은 아닐까? 여러가지로 건강에 안좋은 행동들을 추측해봅니다.
여하튼, 첫 발병은 2016년 1월달부터인데 장거리비행을 하고 한국에 도착해서 일주일정도 후부터 갑자기 온몸이 근질근질거려서 밤마다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이유도 알수 없었고 밤마다 간지러워서 식욕도 떨어졌습니다. 그럴때마다 병원에 갔지만 항히스타민제를 주사맞거나 약을 먹고 가라앉혔다가도 약발이 떨어지면 바로 또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두드러기는 신기하게 밤 10시부터 슬슬올라와서 아침 8시까지 올라와 엄청 간지럽게 하더니 이윽고 사라지곤하였는데. 규칙적인 패턴으로 밤10시만되면 미친듯이 올라오고 12시가 넘어가면서 두드러기는 피크타임을 맞이합니다. 손바닥만하고 머리속 , 입천장까지 모두 간지럽게 하였습니다. 부모님은 뭘 먹고 체한거냐며 적당히 먹으라고 다그치셨는데... 이 두드러기를 앓는다면 절대 뭔가를 많이 먹고싶은 생각도 안들정도로 너무 간지럽습니다.(평소에 체한적이 많은 터라 이번에도 부모님은 뭔가를 실컷먹고 체한것이라 생각하신것 같습니다.)
부모님이 상한 음식을 먹고 체한거 아니냐고 하실 때마다 짜증스러울 정도로 증상의 원인을 찾지못해 결국엔 동네 피부과만 다니다가 큰 병원을 내원하게 되었습니다.
딱 발병후 3달 만에 큰병원을 가게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저에게 채혈을 하고 알러지 검사를 추천하였습니다. 이때 알러지 검사는 약 40여가지의 반응결과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1~6단계라고 한다면 그중 제일 심한 것은 3단계로 돼지고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제일 많이 접하는 음식중에 하나라 걱정이 되었는데 일단은 실오라기라도 잡는 다는 심정으로 돼지고기부터 끊기로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항히스타민제를 받아왔고 심할때 한알씩 먹어서 가라앉히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 된것을 보니 만성두드러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것에 대한 해결방법이나 원인은 의사선생님도 명확히 알려주시지 않았고 이유는 더더욱 알수없다는 말씀만하셨습니다.
그리서 결국 제 스스로 다시 건강해지려고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남편의 도움으로 매일 일상을 적은 두드러기 일지를 쓰기로 하였습니다. 위에 표는 남편이 만들어준 엑셀파일인데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늘 적었습니다. 날짜. 아침,점심,저녁, 두드러기발병시간, 약복용시간, 그리고 약을 먹은 시간의 텀 기타 알러지에 좋다고하는 음식과 면연력을 높이기위해 복용한 영양제이름(프로바이오틱스 등) 을 일일이 적었습니다.
몇주 꼭 먹어야할 음식들을 정해놨으며 면역력과 위에 좋다는 식단들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꼭 챙겨먹은 것 중에는 찬물은 절대 안마셨으며 실온에 두고 적정한 온도의 물만 마셨습니다. 그리고 양배추나 옥수수 물같이 해독에 좋다는 물을 달여먹었는데 양배추물은 비위가 좀 상해서 2달정도 하다가 나중에는 어쩌다 한번 마시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미밥과 아채쌈 위주로 식사를 하였고 알러지 반응에 이상소견이 1단계라도 나온 음식들은 일제히 자제하였습니다. 그리고 두드러기가 나는 시간에 보면 그쪽으로 신경이 다 쏠려서 더 간지럽기 때문에 무조건 9시반부터 잠을 자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잠을 자게되면 두드러기가 난다해도 무시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약 6개월을 하고나니 많이 호전된것이 느껴졌습니다. 매일 밤 9시 반에 잠들었고 아침6시엔 자동으로 눈이 떠졌습니다. 그렇게 하고나니 나중에는 아침에 일어나는것이 힘들지 않게 되었고, 처음에 약 복용시간이 34시간 유지가 되었다면 나중에는 74시간으로 늘어났고 좀 피곤하고 고단한 날은 복용유지된 시간이 짧아지기도 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몸이 약없이 버티는 시간이 꽤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6개월을 지내며 수영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기도하고 남편의 조언으로 땀복을 입고 한껏 땀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운동도 병행하고 나니 체력도 나름 늘어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9월쯤 되었을때는 저녁에 두드러기가 나지 않는 날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초기에는 매일 저녁 10시만되면 두드러기가 올라왔다면, 9월경에는 3일에 한번 혹은 5일에 한번꼴로 올라왔고 그후에는 아침에 바짝 올라왔다가 1시간안에 가라앉기도 하였습니다.
10월쯤 될때는 밤에는 전혀 두드러기가 나지않았으며 약을 먹지않아도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낮에 자외선을 한껏쬐게 되면 그부분에서 모기 물린듯한 발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그렇게 나서 간지럽다가도 30분이내로 가라앉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총 8개월 후에는 낮에 자외선을 쬔다고해서 올라오는 경우가 드물었으며 어쩌다 한번 꼴로 올라왔으나 햇빛을 피하면 사라졌습니다.
총 거의 8개월가량 만성두드러기가 햇빛알러지로 옮겨가나 했으나 계속 규칙정인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을 지키고 알러지반응이 없는 식사들로만 먹고 운동을 병행하고 나서부터 체중도 8키로가량 빠지고 만성두드러기를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완치된 지금 가끔 밤에 간지러우면 두렵기도 하고 다시 걱정이 되어 적정 몸무게를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무리가 되지 않게 신경을 돌리려고 합니다. 모든 병은 못고칠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느끼며 두드러기가 나기 전의 생활의 문제점을 다시 생각해본다면.. 해결점은 늘 발견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만성두드러기로 고생하신다면 큰맘먹고 규칙적인 생활과 식습관 개선, 두드러기에 집중하지 않는 것으로 노력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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