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오자마자 찾아온 주말이라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남아공에서 우크라이나로 오기전 며칠은 미친듯이 5년동안 살아온 짐들을 정리하고 단촐하게 5개의 가방에 함축시켜야 했기 때문에 예기치않게 미니멀리즘을 실현하게 되었습니다. 정리해서 짐을 싸느라 주말에 쉬는 것도 없이 밤낮으로 처리하다보니 추운 낯선 곳에 똑 떨어지고나니 첫 주말에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여유있게 정리하고 컨테이너나 다른 짐 배송을 선택했다면 조금 여유있었을까? 우크라이나에대해 공부할 틈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나니 도착해서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실감났습니다.
사실 며칠동안 혹사해서 그런지 피곤하고 입병도 난터라 쉬고 싶기도 하였지만, 그동안 준비해서 온 우크라이나에서 남편과 함께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싶은 마음도 있어서 함께 나서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오랜만에 푹 쉬고도 싶었지만 날씨도 좋고 얼마나 추운지 경험하고 싶은 엉뚱한 생각에 길을 나섰습니다.
이곳의 날씨도 변화무쌍한것같습니다. 남아공은 맑은 날씨가 하루종일일것 같다가도 갑자기 우박과 소나기가 쏟아지고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곤하였는데 이곳도 맑다가도 갑자기 눈이 내리기도 하고 흐려지기도 하는 곳이였습니다. 위도는 달라도 경도가 같은 선상에 위치한 남아공과 우크라이나는 어떤면에서는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시간이랑도 비슷한데다가 날씨도 눈이 내리는 겨울 빼곤 비슷한 것 같습니다.
alt="우크라이나"아침에 맑은 날씨 덕분에 나오고 싶었는데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면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한기가 느껴졌습니다. 겨울신발하나없이 여름운동화를 신고 다니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곤했는데, 특히 매쉬소재의 운동화는 그들에게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이예요.
조금은 부끄럽기도 하고 창피했지만, 아직 우크라이나에 떨어진지 3일밖에 안되는 탓에 집을 찾게되면 월세와 보증금을 내야하는 상황에 돈이 모자랄수도 있으니 일단은 신발은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1시간이상 걸었을까? 발이 차갑고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이번에 다녀보았던 곳을 찾아 하나하나 역사와 스토리를 포스팅하고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특이했는데.. 겨울의 혹한 날씨는 마음과 달리 빨리 집에 가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특히 3일전에 햇빛이 내리쬐는 남아공에서 살다와서 그런지 더욱 추위가 쉽게 왔고 더이상 구경하는것이 힘들정도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화장실이 급하다고 난리 치는 바람에 급히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alt="우크라이나"
아직 우크라이나의 명소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그 역사도 모른체 돌아다니다보니 남아공과 한국에서는 보지도 못한 이국적인 모습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공부를 열심히해서 날씨가 풀리면 다시오기로 남편과 약속해봅니다.
추운 곳에 떨어져서 분위기도 조금 을씨년스러워서 그런지 따뜻한 남아공이 그립기도 했지만, 우리가 이렇게 손잡고 걸어다니며 이야기하고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남아공에서는 대부분 자동차를 이용했기때문에 손잡고 데이트하는것이 오랜만이다.)
한국에도 겨울을 제일 싫어했던 내가 우크라이나에 남편과 함께 와있다는 것이 지금도 믿겨지지 않지만, 남편과 새로운 곳에서 함께 잘 적응하고 어떤 추위도 어려움도 잘 이겨내기로 약속해봅니다.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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