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아프리카라는 것이 믿겨지시나요? 

케이프타운 워터프론트만큼 나이즈나의 워터프론트는 크기는 작지만 강과 바다가 오묘하게 조화로운 평화로운 곳이였습니다. 나이즈나의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순천만처럼 멀리 낮은 산이 있고 가운데 바다와 강이 접하는 곳에 낮으막한 호수같은 강이 고여있는 지형입니다.

마치 일본의 농촌처럼 느껴지지만 이곳은 나이즈나 도시 한가운데입니다. 간간히 도로와 도로옆에 밴치도 있고 강에는 수풀이 자라나 마치 논밭처럼 고즈넉한 느낌을 줍니다.

이모습은 마치 우리나라 순천같은 느낌이 많이 들지 않나요? 이곳의 풍경은 오묘합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풍에 고여있는 물들이 바람결을 이루고 갖가지 보트와 개인배들이 정박하고 있으며 수풀도 듬성듬성 무성지게 자라있습니다. 여유있는 사람들의 동네같은 느낌이 물씬납니다.

 

한참을 걷고 남편과 이야기하며 걷다보니 주변에 동양인과 흑인이 드문것을 느꼈습니다. 조벅이나 케이프타운만큼 유색인종이 많지 않은 것같고 대부분이 부유한 백인이 주로 많았습니다. 강을 건너 가면 부동산 매장과 갖가지 비싼 디자인 아이템가게 등이 인공섬 같은 곳이 있는데 그곳엔 많은 백인들이 있었고 부동산 매장에는 별장을 매매하는 매매전단이 붙여있었습니다. 

 

조벅과 케이프타운과 또 다른 분위기라 조금은 낯설긴 했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흑인과 백인 인종차별폐지가 일어나기 전에 남아공이 마치 이런 모습은 아니였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 지역이였습니다.

 

이곳에는 종업업이나 청소부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흑인들이 대부분이라. 조벅이나 케이프타운같은 분위기는 확실히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워터프론트 쪽으로 오면 나이즈나의 비싼 지역보단 많은 인종들을 볼 수 있었고 한결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다보면 동양인이 없거나 다른 인종이 없을때 느껴지는 외로움이 크게 느껴지는데 아까 그곳은 유독 별장에 놀러온듯한 백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왠지모르게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워터프론트의 관광객들사이에서 함께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돌아다니다보니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워터프론트에서 즐기는 치핑 챌린지. 물한가운데 부표에 칩샷으로 올리는 대회인데 돈을 내고 3볼을 넣어 올리며 즐기는 곳 같았습니다. 남편과 나도 해보려고 했는데.. 남편이 흥미가 없는듯하여 가볍게 아이스크림만 먹고 돌기로 했습니다.

 

워터프론트를 가르는 이 다리는 배가 지나갈때 열렸다 닫히곤하는데 그모습이 진관경입니다. 

뭔가 큰 보트에 타서 와인을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기도하고 경제적 여유가 많아보여...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답니다. 

 

워터포론트 근처에서는 다양한 엑티비티를 할 수 있는데 잔잔한 물을 가르며 다니는 유람선 투어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그 유람선을 타고싶었는데 5시면 마감되어 아쉽게도 탑승하지 못했습니다.

 

한 15~20분가량 만을 돌고 돌아오는 유람선 투어르 마치고 올라오는 한무리의 사람들은 거의 가족단위로 놀러온 관광객들이 많은데 모두들 흡족하게 미소짓고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내립니다. 다음에 만약 나이즈나에 가게된다면 꼭 다시한번 타보고 싶어지네요.

 

나이즈나의 워터프론트는 케이프타운만큼 크고 사람들이 즐비하진 않지만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보트들에 다리를 중심으로 한쪽은 강이 한쪽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워터프론트가 형성되어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로도 충분한 것같습니다. 

그리고 나이즈나의 건물들은 전기팬스도 없으며 한참을 걸어다녀도 위험한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조벅에서는 당연히 가드와 전기팬스가 있었으며 코드번호를 입력해야 들어가고 나오고 할 수 있었는데 전기팬스가 전혀 없어서 남아공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지역이였습니다.

(어두운 시간대에는 조심해야겠지만, 낮동안에는 안전한 곳같았습니다.) 

 

 

tsitsikamma park 에서 Bloukrans Bridge를 잠시 방문하고 내려오는 길에 Robberg Nature Reserve에 들러 하이킹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너무 고단한 탓에 잠시 구경만하고 돌아올려고 하였지만 나이즈나로 가는길에 이렇게 멋진 자연경관이 있는 곳을 걸어보는 것도 추억이 될 것 같아 남편과 예상치못한 하이킹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이킹 코스는 간단합니다. 입구부터 트레일이 잘 연결되어있으며, 안쪽까지 주차장이 있어 가드만 통과하면 됩니다.

이곳은 생각보다 길게 열어놔서 우리가 오후 3시즘에 돌기 시작해서 7시쯤에 돌아왔는데도 들어가보는 사람이 있을 정도인 것을 보면 저녁8 시까지 운영하고 있는 공원이였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안것이지만 더 깊은 곳에 가면 셀프케이더링 할수 있는 숙소도 있고 낚시등 다양한 엑티비티를 즐길수 있었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케이프타운의 희망봉과 견줄만한 멋진 바다가 펼쳐진 관경을 볼 수있습니다.

남편과 저는 탁트인 자연을 좋아해서 한동안 이곳에서 사진찍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걷기만하면 2시간 내외로 끝나는 코스인데.. 저희는 3시간쯤 걸린것 같습니다.

 

사실 사진 찍기 좋아해서 한참을 돌아다니다보면 저희 부부는 시간이 많이 흐른것을 예측하질 못합니다.

이번에도 자연에 압도당해서 시간을 망각한 것인지.. 한참의 시간을 보냈던 것같습니다.

 

트레일 코스는 이와 같이 작고 바다 낭떠러지 같은 오솔길이 연달아 이어져있고 작은 나무들과 조갯껍질, 바다에서 밀려온 모래들이 쌓여있는 길들을 걷게 됩니다. 어느순간부터 힘들어서 사진을 못찍었지만... 동화책 삽화같은 풍경들은 멀리서 양복입은 토끼라도 나올 법한 비쥬얼을 한눈에 담으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반환점을 향해 가는내내 곱디고운 모래사장을 만납니다. 내려오는 내내 모래가 갑자기 많아져서 의아했는데 이렇게 두 바다를 가로지르는 모래해변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멀리있는 섬을 향해 우리의 트레킹의 반환점으로 걸어내려갑니다. 

아까 올라왔을때보다 태양은 마지막 힘을 다해 내리쬐고 있었고 꽤 힘들었던 탓에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반환점에 올라가 내려다본 바다와 그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 생각은 바로 사라졌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구두처럼 튀어나온 곳이 있는데 이곳을 터닝포인트로 둘러보고 되돌아가기로했습니다. 

이곳의 뷰포인트 명은 The Island인데 정말 동 떨어진 섬처럼 귀엽고 앙증맞은 나무길과 갈매기 무리들이 바로 머리위에서 날고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였습니다.

똑똑한 갈매기들은 우리가 당이딸려 꺼내먹는 과자소리도 엄청 잘듣고 머리위를 맴돌다 근처에 착지하고 강아지처럼 어슬렁 그렸습니다. 비둘기만할거라고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커서 깜짝놀랬습니다.

 

이 포인트를 기점으로 돌아내려오면 양쪽에 바다에서 몰아온 모래가 쌓여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아까 그 부분 이름이 The island 였던 이유가 예전엔 이 모래길이 쌓이기 전엔 섬이였던 것 같았습니다.

양쪽에서 몰아치는 바닷바람에 따갑게 흩날리는 모래가 너무 성가셔서 뛰달려나기 시작했습니다.

 

멀리서보면 이곳이 섬인건 확실해 보입니다.

걸어왔던 반대편으로 섬을 돌아 다시 돌아갑니다. 아까 갔던 곳과는 달리 바다와 해변이 보이는 풍경이 색다릅니다.

반대편은 낭떠러지같은 바다와 둘레길이 있었다면 이곳은 좀더 한적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랜시간 하이킹한 덕분일까요? 어느덧 하늘이 노을지기 시작했습니다.

 

물개와 물새 갈매기. 등등 다양한 동물들이 출몰한다는 표지판.. 걸어오는 내내 빈 껍데기가 쌓여있는 조개나 뼛조각을 보면 야생동물도 많이 올라와서 쉬고 갔을 것 같습니다.

 

왕복 2시간~3시간에 걸려 돌아왔는데... 나이즈나 왼쪽 지역은 포인트로 잘 돌아온것 같아 흐뭇해집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남아공은 큰 땅 만큼 다양한 지형과 자연이 많고 자연의 신비를 만끽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도 무심코 들른 곳이지만 하이킹하고 오솔길에 남편과 앞뒤로 걸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나누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다음 나이즈나를 탐색할 일정도 기대가 됩니다.

 

Tsitsikamma park

 

 

남아공의 해안지역에 여러 볼만한 랜드마크와 트레킹코스를 엮어 가든루트, 파노라마루트등으로 일컫는 여행코스가 있습니다. 남아공이 옛날부터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 탐험가들이 들어와 지배하고 아프리카의 자원을 가져갔기때문일까요? 해변가가 많이 발전하였으며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한 여행 루트들도 다양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매번 케이프타운만 다녀오거나 지역별로 띄엄띄엄 다녀오곤 하였는데요. 이번에는 큰맘먹고 남편과 긴 여행코스를 잡고야 말았습니다.

 

가든루트는  아래 지도에서 처럼 포트엘리자베스와 나이즈나,모젤베이, 케이프타운을 잊는 긴 길을 여행을 말합니다.

가든루트라고해서 처음에는 국립공원이나 와이너리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였는데, 그지역 해변가의 긴 루트를 일컫는 말인 것 같았습니다. 사실 현지 남아공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왜 가든루트인지 설명은 못했지만. 길고 큰 가든루트내셔널파크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시작하여 케이프타운으로 가는 루트를 일컫는 만큼 꽤 긴 시간동안 운전을 하여야했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가고싶었던 나이즈나와 모젤베이를 기점으로 조벅에서 비행기를 타고 조지에 도착하여 렌트카를 빌려 자동차여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조지공항에서 랜트카를 빌린다음 바로 나이즈나를 향해갔습니다. 비오는 길에 맞이하는 색다른 분위기의 다른 아프리카를 보게 되었습니다. 요하네스버그(조벅)에서와는 달리 습한기운도 느껴졌으면 가로수들도 야자수같은 느낌의 관목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상업도시보다 여유로운 느낌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긴 일정탓에 저렴한 숙소를 예약하게 되었는데... 숲속의 둘러싸인 이번 숙소는... 에어비엔비같은 구성의 숙소라 여러모로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긴 여행기간동안 짧게 묵기엔 ... 나쁘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메니저도 친절하고 꽤 깊은곳에 숨어있는 숙소라.. 밖에 길가를 생각해보면.. 아늑한 느낌마져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거진 나무숲에 나무샤시, 나무문 때문에 조금만 간식 부스러기가 떨어지면 개미가 많았고 벌레가 많이 꼬이는 턱에 불편한 며칠을 보내고야 말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주방은 분위기가 좋았지만, 나이즈나를 첫번째 숙소지로 잡은 탓에 굳이 만들어먹지않고 신선한 해산물과 물고기가 맛있는 식당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곳은벌레가 많았고 수건교체, 청소등이 요청하지 않으면 패스하고 만답니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지만 6시 이후엔.. 리셉션도 크로징되기때문에 미리요청할 것이 있으면 아침에 나갈때 꼭 말해야하는 단점이 있는 곳입니다.

 

여튼, 우리는 나이즈나를 거점으로 포트엘리자베스과 나이즈나 사이에 가든루트내셔널 파크부터 여행을 시작하기로했습니다.  대충 하단의 일정표처럼 거점만 말하자면 저희는 왼쪽 포트엘리자베스 전 가든루트네셔널 파크를 시작으로 케이프타운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인데 가는 도중에 곳곳에 들려 가든루트를 즐겨볼 생각입니다.

 

 


가든루트 일정

George > Knysna(1차숙소,3박 4일) > Garden Route National Park (포트엘리자베스 와 나이즈나 중간지점) > Mosselbay(2차숙소, 2박3일)> capetown(3차숙소,4박 5일)

 

 

 

가든루트 여행의 정식일정은 나이즈나 도착 후 다음날 부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름도 재미있는 치치카마 내셔널 파크를 시작으로 재미있는 여행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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